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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링 로맨스와 체코 현대 미술가 얀 칼럽의 '산호섬 그 너머' 개인전, 전시회 '앨리스 북아트 전 : 현실과 초현실을 지나는 앨리스' 2개의 전시 그리고 미국에서 돌아온 '독서당계회도'가 보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독서당계회도
독서당회계도

 

 

1. 영화 '킬링 로맨스'

 

즐거운 영화를 찾다가 최근에 사랑에 빠진 '킬링 로맨스'라는 한국 코미디 영화를 소개하며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이 영화는 전개가 예측 불가능한 데다가 대기업인 워너 브라더스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황당하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는 실제로 타조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가장 깊은 감정도 이 타조의 몫이었다고 합니다. 이선균과 이하늬가 주연으로 나오며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황당하고 웃긴 전개를 보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며 모든 걸 잊고 극장에서 내내 웃기만 하다 나오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낀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예상 밖이고 웃음으로 가득한 이 영화는 우울한 일상에서 탈출하기에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한국 영화에서 '킬링 로맨스'와 같은 작품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극장 요금 상승과 대작들의 흥행 실패, 그리고 OTT의 등장으로 인해 신규 투자가 줄어들었고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킬링 로맨스'와 같은 시도가 사라질 것이고 한국 영화계는 지루하고 특색 없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주연 이하늬는 이 작품이 한국 영화의 다양성을 보여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2. 체코 현대미술가 얀 칼럽의 '산호섬 그 너머(Beyond the Atolls)'

 

작가 : 체코 현대미술가 얀 칼럽

개인전 : 첫 한국 개인전 '산호섬 그 너머 (Beyond the Atolls)'

날짜 : 6월 10일까지

장소 : 서울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라운지

 

이번 전시는 망망대해에서 만난 산호초와 같은 독특한 회화를 선 보이며 체코의 산호섬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작가는 동서독 통일 등 정치적 격변기를 경험한 이후 이를 작품으로 승화해 주목받았으며 독창적인 그라피티 작가로도 활동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와 조각의 경계로 특정 짓기 힘든 작가 특유의 유기적인 화면과 색의 향연을 보여주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물속 생명체의 형태와 색감에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작가는 이번 주제를 통해 물속 생명체들이 연약하여 언젠가는 사라질 존재로 느껴졌다며 지구 온난화와 같은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발견되지 못하면 사라져 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물속 생명체들에게 집중했다고 전했습니다.

 

 

3.  앨리스 북아트 전 : 현실과 초현실을 지나는 "앨리스"

 

전시 : 전시회 '앨리스 북아트 전 : 현실과 초현실을 지나는 '앨리스'

작품 :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아트북 33종

기간 : 7월 30일(일)까지

장소 : 서울시 강남구 소전서림 북아트갤러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발표 이후 예술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아트북이 만들어졌고 이번 전시에서는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권두화 한 점과 12개 장의 달리 그림이 수록된 1969년 판 단행본이 전시됩니다.

 

1901년과 1902년에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 책에는 피터 뉴웰(Peter Newell)의 그림이, 1904년 판본에는 마리아 루이즈 커크(Maria Louise Kirk)의 그림이 실렸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1900년대 초반부터 2010년대까지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출간된 판본이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이 실려있습니다. 아서 래컴과 찰스 로빈슨의 판본, 앙드레 페쿠의 프랑스어로 출간된 판본 등이 있습니다.

 

 

4. 미국에서 돌아온 '독서당계회도' 보물 지정

 

지난해 미국에서 환수된 문화재 4건 중, '독서당계회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그림은 조선 중종 대인 1516년부터 1530년까지 독서당에서 사가독서를 하던 현직 관료들의 모임을 기념해 그린 작품으로, 1531년(중종 26)경에 모임이 열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독서당은 젊고 유능한 문신들이 휴가를 얻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도록 조성한 독서 전용공간이며, 계회는 과거시험 합격 동기나 같은 관청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의 모임을 뜻합니다.

 

'독서당계회도'는 족자 형태로 꾸며져 있으며, 두모포 일대의 자연 풍광과 사가독서의 공간이었던 독서당, 사가독서를 하던 주인공들이 한강에서 뱃놀이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화풍을 추종한 산수화 유파인 안견파의 화풍을 보여주는 산수화 '산수(山水)'는 먹을 위주로 묘사되어 있으며, 멀리 있는 산은 남동석을 원료로 한 석청 안료를 사용해 짙은 청색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림 하단 좌측에는 계회 참석자 12명의 명단이 해서체로 기록돼 있으며, 이들의 호(號), 이름, 자(字), 본관, 생년, 사가독서 연도, 과거 급제 연도, 부친이나 형제 등의 인적사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은 조선 전기의 귀중한 산수화 사례 중 하나입니다. 이 작품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에서 환수한 것으로, 후대에 제작된 계회도의 전형적인 형식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실제 한강 주변의 풍경을 그린 실경산수화의 양식을 유추하게 하며,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고려 후기(14세기)에 제작된 보살상으로, 이런 양식의 보살좌상이 드물게 금동으로 제작된 것과 중수발원문에서 발견된 기록 등에서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큽니다.

 

이밖에 불교 경전 '수능엄경의 해 권 9~15'와 백사 이항복이 손자의 교육을 위해 썼던 '이항복 해서 천자문'이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이항복 해서 천자문'은 육필 천자문 중 시기도 가장 이른 작품으로, 한 글자가 약 8cm로 크고, 서예사적으로 중요하며, 한글 음과 뜻도 적혀 있어 이 시기 한글 변천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