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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꽃" 김매리 작가님의 로맨스 소설을 읽고 줄거리와 저자소개와 등장인물소개, 그리고 느낀 점까지 써 보겠습니다. 봄이 무엇 아니 누구를 의미하는 것인지 꽃이 또 어떤 것 어떤 누구를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왠지 글감만으로도 아름다운 이야기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과-꽃-김매리-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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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 "봄과 꽃" 줄거리

 

 

빚을 진 아버지의 장기를 파는 대신 혜린은 자신의 봄을 팔기로 했습니다. 대부업, 건설업 등과 관련된 비합법적인 일을 위한 합법적 거대기업의 대표이자 혜린을 한낱 자신의 파트너로서 쓰기 위해 산 성준이 있습니다.

 

정상적이지 않은 관계에서 두 사람은 그냥 단순히 몸만 주고받는 상황에서 혜린도 점점 더 마르고 메마르게 되어 버리고 성준역시 감정이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심하고 지시하고 명령만을 할 뿐입니다.

 

이렇게 올바르지 않은 삶에 두 주인공을 흔들만한 꽃 같은 아이가 나타나면서 결국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구원이 되고 축복이 됩니다.

 

가족에게 상처받았기에 가족을 이루고 싶지 않았던 '잘 크지 못한 성준'이 아빠가 되고, 또 성숙한 남자로 변해가는 남자의 성장물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둘의 앞에 나타난 윤하라는 남자아이는 성준이 아빠라며 불쑥 찾아왔는데 우연히 혜린을 만나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아이를 아빠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성준을 설득하고 그 대신 혜린 또한 같이 살며 아이를 돌보게 합니다.

 

세 사람이 같이 살면서 진짜 가족과 같은 감정을 느끼며 성준은 혜린에게 마음을 표현하지만 혜린이 거절함으로써 혜린과 헤어지게 되는데...

헤어질 때 혜린을 부르는 호칭에 마음이 애달팠습니다. 성준의 인생에 선물 같았던 혜린은 봄이었고 마땅치 않게 같이 살게 된 윤하는 성준에게 꽃이 되었습니다.

 

김매리-지음-봄과-꽃의 한-부분-발췌
발췌 : 봄과 꽃

 

 

2. 김매리 작가

 

 

저자 김매리 작가님은 대부분은 건조하고 무기력하지만 가끔은 햇빛을 받아 반짝하고 빛나기도 하는 마치 해변가로 떠밀려 온 해파리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계시다고 합니다.

 

출간작은 봄과 꽃 외에 여름과 고양이가 있는 것을 보니 다작을 하시는 분은 아니신 것 같습니다.

 

 

3. 나오는 이들

 

 

남자주인공 곽성준

 

본 기업에서 나온 계열사 두 개의 대표입니다. 빚을 까주는 조건으로 비서로 데려온 여자인 혜린을 비서는 허울일 뿐 매일 그 남자의 욕구를 채워주기 위한 수단일 뿐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가족에 대한 상처로 가족을 이루며 사는 삶을 원하지 않는 성준에게 불청객이 나타났고 그 아이의 등장으로 인해 혜린과의 관계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자주인공 이혜린

 

미술학 대학원 휴학 중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에 팔'매', 봄'춘' 자신의 몸을 담보로 아버지의 장기를 지키기로 하였습니다. 그녀를 산 남자 주인공 성준은 그녀의 몸을 취하고 그녀에게 급여와 아버지의 빚을 차츰차츰 탕감해 주었습니다. 비참함과 굴욕감으로 그녀는 그냥 단순히 종이인형이 되기로 합니다. 자신이 정한 유예기간까지 꾸역꾸역 참으며 눈과 마음을 닫고 견디며 버티어 냅니다.

 

혜린 앞에 나타난 아이 윤하로 인해 이 세 사람은 상상치도 못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그 방향은 혜린이 참을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자기 자신의 모습에 힘들어합니다.

 

그들의 꽃이 될 윤하

 

는 열두 살 엄마는 죽고 아빠에게 전해달라고 왔지만 결국에는 혜린을 만나 또 다른 삶을 살게 된 아이입니다.

 

 

4. 감상

 

 

첫 문장부터 내 예상을 완전히 깨버리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가득 찰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친절한 글은 아니었습니다.

 

여주의 상황과 남주가 하는 일 전부가 끔찍하고 서걱거리는 기분으로 시작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은유와 함축 역시 많아 주인공들의 감정을 따라가기에도 집중해야 했으며 주인공들의 메마름이 소설 전반을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이 있고 분위기가 있었기에 작품에 온전히 빠져 들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굉장히 말랑말랑할 거 같지만 시종일관 감정을 억누르고 덤덤하게 풀어가는 것이 어쩌면 이 작품의 특색을 달리 해주는 것도 같습니다. 그들의 인생의 구원투수가 등판하고 어찌 보면 그들에게 위기일 수도 있었으나 저의 예상대로 아이는 사랑스러웠고 그들의 감정을 사람의 감정으로 되돌리는 그들에겐 선물 같은 꽃이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나오는 장면에선 늘 마음이 아렸던 거 같습니다. 아이와 여주의 비참하고 절망스러운 감정이 이 책의 문체에서는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이 저는 더 마음이 동함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남자주인공의 변화가 너무 빠르게 가느라 개연성을 다소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고 여주를 남주의 부하들에게 넘기는 장면은 사실 경악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뜬금없는 상태는 너무 낯설기도 하고 꼭 이런 소재를 아이에게 씌워야 했나 싶었습니다. 아이의 편지는 다소 너무 어른스러웠다는 생각이 들며 작가님이 은유와 미사여구를 조금만 더 뺏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좋았던 점과 좋지 않았던 점이 있었지만 저는 추천할 거냐라는 물음에는 예스라고 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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