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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선택할 때 작가를 보고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허니비 모놀로그는 '꿀벌 독백'이라는 뜻인데 제목이 달달하면서도 슬픈 감성이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심윤서 님의 '허니비 모놀로그'를 읽고 줄거리, 인물들 소개, 읽고 느낀 점등을 서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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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허니비 모놀로그' 줄거리

     

    여주(여자 주인공)는 아픈 상처가 많습니다. 어릴 적엔 부모에게 버림받았고 가족이자, 친구이자, 연인인 그를 여주 자신 때문에 죽게 만들었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그가 떠난 지 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의 전화번호를 눌러 자동응답기에 자신의 슬픔과 그리움을 털어놓습니다.

     

    한편, 남주(남자 주인공) 역시 상처가 깊어 슬픈 인물입니다. 그의 부모 역시 좋은 부모는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셨지만 그들에게 받은 상처는 잊히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남주와 여주의 연결고리 같은 인물인 그들의 주인공 '이준'이 있습니다. 은 꿀벌 조사차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사고로 죽어 여주와 남주의 깊은 상처에 가장 큰 상처를 또 얹게 되었습니다. 남주, 여주 모두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남주와 준은 사촌형제지간으로 남주의 이모인 준의 엄마가 떠나며 남주에게 집과 준의 전화 자동응답기를 맡기게 되며 누구도 받을 수 없는 준의 전화에 걸어 이야기를 하며 울기도 하는 어느 여자의 소리 없는 슬픔이 왠지 자신의 슬픔과 같아서 전화기를 없앨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도 듣고 공감하며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형의 회사에 면접을 보러 온 여주를 보게 되고 필립이라 개명을 하여 몰라봤던 혜준,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회사의 일로 같이 협업을 하며 사랑하게 되고 스며들며 서로의 준을 진정 떠나보낼 준비를 하게 됩니다. 서로가 어느새 공감하고 치유하면서 다가가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그의 필립이 준의 여자 '혜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청소년기에 한번 만났던 적이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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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자 및 등장인물들 소개

     

    저자 심윤서 작가님은 제가 가장 애정하는 작가 중 하나로, 작가님은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으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써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계십니다. 또한, 반려견을 키우며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윤서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제가 가장 선호하는 작품<우애수>, <난다의 일기>입니다. 뿐만 아니라 <메리 크리스마스>, <당신은 가벼운 남자>, <사랑, 그 이름 만으로>, <낯설지만 익숙한>, <홈, 비터 홈>, <숨은 봄>, <네버 세이 네버> 등이 있으며, 이 작품들은 제게는 늘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품 "허니비 모놀로그"의 주인공들을 소개하기 전에, 작품 속에서 이준이라는 인물은 여주의 사랑하는 남자였고, 남주의 이종사촌 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꿀벌 조사를 하러 가는 도중 사고로 그들을 떠나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의 이름은 유규인이며, 건축설계 회사의 오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고, 엄마처럼 기다리고 바라만 보는 사랑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 필립은 혜준이라는 이름을 부모님이 지어줬지만, 이 이름을 싫어해서 자신이 개명하여 필립이라는 이름을 선택했습니다. 필립은 일편단심의 마음으로 오랜 세월 이준만을 그리워하며, 이준에게서 받은 사랑과 위안,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이준에게 전화를 걸며 다시 사랑할 수 있는 희망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3. 독후

     

    한 사람을 여러 해 동안 사랑하고 잊지 못하는 것은 정말로 인생을 갉아먹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가족을 잃는 것은 치유될 수 없는 또 다른 큰 상처일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순수하게 사랑한 남자를 근 10년 동안 잊지 못하고 느끼는 외로움과 쓸쓸함은 상상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혜준의 분위기는 슬픔 그 자체로 무겁고 어두운 감정을 자아냅니다.

     

     

    규인 또한 어린 시절에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자란 인물로, 두 주인공 모두 어두운 분위기와 무거운 심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조금씩 진전되며, 특별한 사건이나 갈등은 없어도 그들의 심리가 자세하게 그려지고 있어 공감하며 이해하면서 동시에 가슴 아픈 부분도 느끼게 됩니다.

     

    필립이 혜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등을 보며 살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마음을 돌이키지 못하는 모습은 사랑의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아마 규인은 그녀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더라도 그는 그녀에게 있어 ‘준’ 다음이 될 거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내가 두 번째인 것은 사실 견디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이 규인에게 전달되었고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이후 둘은 결혼한다 해도 서로를 배려하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작가 심윤서 님은 사건이나 갈등 없이도 두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이런 작품을 만드는 데 엄청난 역량을 보여주십니다. 그의 작품을 연속해서 읽는 것은 정서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가끔 이런 작품을 만나면 정말로 마음이 힐링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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